민주 "盧캠프 불법대선자금 104억"..법사위서 주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당이 29일 구체적인 기업 이름 거명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노무현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이 1백4억1천9백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경재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D기업이 50억원의 정치자금을 노무현 캠프에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김 모씨가 대표로 있는 이 기업은 검찰수사 등 어느 곳에서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대선 이후 당선축하금으로 줬는지,후보단일화 이후 줬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기업 고위관계자는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얘기로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측은 또 공식 성명서를 내고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하는 것은 기업의 신뢰성에 먹칠하는 행위"라며 "김 의원은 (기업)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 있는 M의료기는 이상수 의원에게 영수증 없이 1억원을 전달했으며,S목재,I폐차사업소,K병원 등 세 회사가 여의도 금강팀(노 후보 캠프)에 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있고,상당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K씨가 대표로 있는 S그룹도 노 캠프에 영수증 없이 돈을 전달했다는 자료를 갖고 있는 데도 검찰이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K토건,K섬유,D산업 등 9개 회사가 노 대통령 측근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구체적 증거를 갖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은 "썬앤문그룹이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가 된 이후 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무려 1천3백억원 이상을 대출받았다"며 "외압이 있었는지,정치개입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썬앤문 그룹은 보도자료를 내고 "그룹의 소유 부동산 및 자산 가치는 3천억∼4천억원 수준이고,관례상 부동산 담보대출시 평가액의 60% 정도가 대출된다"며 "대출이 부동산 가치의 불과 30%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외압이나 정치적 특혜가 필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총무본부장이 지난해 12월 밝힌 지구당 지원비와는 별도로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비용이 42억1천9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불법자금"이라고 말했다.
조재환 의원은 "후보단일화 이후 많은 사람들이 중앙당에 몰려왔고,특혜의혹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사채업자를 통해 인수위의 상당 간부들에게 수십억원이 흘러 들었다는 의혹이 강하며,청와대와 관련된 벤처기업에 대한 특혜의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 등은 "피의자들이 검찰을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