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핵심테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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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이 다시 코스닥시장의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새롬기술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코스닥기업 주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저가주들 중 주가가 장부가치를 밑도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또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심사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어 장외기업이 우회등록을 위해 M&A에 나서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롬기술 지분을 8% 이상 매집한 외국인 매수주체가 영국 헤르메스펀드라고 알려진 29일 새롬기술 주가는 8천8백10원으로 5.7% 급등했다.
이로써 새롬기술 주가는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이후 9일(거래일 기준)만에 55.3% 상승했다.
이러한 강세는 0.33%이던 외국인 지분율을 8.95%까지 끌어올린 주체가 해외 단일 펀드로 확인되면서 적대적 M&A 또는 '그린메일(주식을 대거 매입,대주주에게 비싸게 되파는 수법)'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M&A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나타냈다.
재일교포에 의한 적대적 M&A가 진행중인 코스모씨앤티는 이날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1천30원으로 마감됐다.
올초 주가 3백40원에 비해 3배 오른 셈이다.
주연테크의 M&A 가능성이 나돌고 있는 현주컴퓨터도 최근 급등 후 이틀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또 다시 9.7% 급등했다.
M&A 관련주인 LKSF도 4% 뛰었으며 연속 급락했던 벤트리도 이날 4%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M&A가 올 상반기중 코스닥 시장의 최대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 증권사 M&A 담당자는 "코스닥 등록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자금력이 있는 장외기업 중 인수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올라오려는 기업이 상당수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의 20% 가량이 사실상 자체 주력제품이 없는 업체들로 M&A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오르면서 저주가 종목 중에서는 시가총액이 순자산에서 못미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작년 4분기에 대주주가 바뀐 바이오시스 성광엔비텍 위자드소프트 인터리츠 호성 등은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가가 급락,주당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출액이 1백억원 미만이면서 대주주 지분율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크게 낮은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