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30일 평준화가 학력을 세습한다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관련해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치민대학과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 정 총장은 "지금과 같은 평준화 체제에서 계층 이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소득층 자녀가 사교육을 받을 여유가 있겠느냐"며 "뛰어나지만 가난한 학생에게도 성공의 기회를 보장하려면 평준화제도는 재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이번 연구는 입시제도에 대한 논의도 다른 학문처럼 '실증적 자료'를 토대로 해야한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지난 25일 출국,동남아 4개국 5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이날 귀국했다. 이에 앞서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지난 26일 서울대 연구결과에 대해 "평준화를 하지 않았다면 사교육은 더 기승을 부렸을 것이고 고소득층 자녀의 서울대 입학률도 지금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며 "평준화에 집착하는 것도 문제지만 모든 재앙의 근원을 평준화로 지목하고 해제를 주장하는 것도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