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계 거물인 조지 소로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소로스는 이날 런던정경대(LSE)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은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막대한 재산의 일부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입이 가는 곳에 돈도 함께 따라 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친부시 자금과 반부시 자금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전세계 민주주의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 '오픈 소사이어티'가 4억5천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점을 거론하면서 반부시 '정치활동'에 1천2백50만달러를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에 부시 대통령을 '오벌 오피스'에서 끌어내는 데 일조하는 단체들에 1천5백5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소로스는 이와 함께 2004년 미국 대선은 '선제 군사행동'이라는 부시 독트린을 심판하는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민의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그는 미국민이 오는 11월 투표에서 부시 대통령을 몰아내면 부시 독트린은 하나의 탈선으로 간주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세계는 그 결과에 따른 고초를 겪으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