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만 4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바이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째 주식을 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등 외국인들의 향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9일 국내증시에서 1천8백98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30일 약 2백억원어치를 팔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외국인 행보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최근 매도세는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삼성전자 등 국내 IT 주식이 급등하면서 가격부담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조정의 기간과 폭이 관심을 끌 뿐 외국인 자금은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두달은 조정국면을 맞겠지만 이 기간중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도 "올해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과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기관투자가들이 한국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셀코리아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그러나 다음주에 예정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의 의제인 환율 및 금리문제가 단기적 변수라며 "G7 회담을 계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한국 수출주에 매도세가 몰리는 등 조정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로 인해 그간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형성된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