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30일 기조강연에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해 투자,노사문제,인력 문제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2백대 대기업들의 올해 설비 투자가 작년보다 23%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아직 투자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설비 투자 증가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선순환의 산업구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 인상 비용은 하청 중소기업에 그대로 전가돼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에 부담을 주고,이로 인해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대기업 중심의 강성 노동운동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불러오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동북아 시대에 발맞춰 한국과 중국,일본 간의 새로운 산업협력체제를 다각도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기업들이 신입 사원들에게 기초교육,직무교육 등 대학 4년에 버금가는 시간과 비용을 재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경제적 낭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인력의 수요·공급을 조절하는 교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