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백색 LED 진출..서울반도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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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백색 LED(발광소자)' 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주력사업이 이 쪽인 서울반도체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서울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삼성전기와 계열사 관계라는 점을 들어 서울반도체의 영업환경이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하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백색 LED' 시장과 고객이 확대일로라는 점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휴대폰 액정화면 등의 광원(光源)으로 쓰이는 '백색 LED'는 기존 제품보다 밝고 전기소모량이 적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것을 지난해 서울반도체가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반도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속에서 주가도 일희일비하고 있다.
전날 8% 이상 급락했던 주가는 30일에는 2백50원(1.33%) 오른 1만9천원에 마감됐다.
◆부정론='백색 LED' 시장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뛰어나지만 삼성전기라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이 심화돼 판매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비관론자들의 주장.
이승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진입에 따른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서울반도체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삼성전기의 진입을 악재로 꼽았다.
이 증권사 김희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백색 LED를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에 공급할 것"이라면서 "서울반도체가 삼성전기와 삼성SDI에 LED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반도체의 수익성이 올 1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긍정론=삼성전기의 진입에 따른 충격이 미미하며 수요 급증으로 '백색 LED'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특히 삼성전기와 서울반도체의 생산방식이 동일해 기술력에서 차이가 없는 데다 컬러 디스플레이의 보급 확대로 '백색 LED'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정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색 LED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서울반도체의 실적 호전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컬러 휴대폰 생산량이 지난해의 3천2백39만대에서 올해는 6천2백18만대로 급증하고 삼성SDI의 컬러 디스플레이 비중도 작년의 32%에서 올해 56%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주요 단말기 생산업체들에 신규 납품이 시작되는 등 고객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평 동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가 제품 양산에 성공하기까지는 특허문제 해결과 제품승인,신뢰성 확보라는 장애물이 남아있다"면서 "삼성전기 관련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