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치러질 2005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예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0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7차 교육과정에 입각해 출제되는 올해 수능은 통합교과형 형태보다 고교 2·3학년의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돼 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 말부터 학년별로 도입돼 올해 고 3학생까지 적용되는 제7차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년부터 고교1년까지 10년간 국어 수학 등 10개 국민공통 기본과목을 가르치고 고교 2∼3년은 학생들이 79개 심화과목을 다양하게 선택해 심도깊게 배우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다. 정 평가원장은 "외국어(영어)의 경우 어휘 출제범위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1)을 포함해 심화선택과목(고 2·3)수준까지 확대하기 때문에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사회·과학 탐구도 필수과목 중심의 통합교과형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7차교육과정의 기본정신에 따라 고 2·3학년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올해부터 '완전선택형'으로 바뀌는 수능시험에 대해 '잘 차려진 밥상이 뷔페로 바뀌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출제위원을 대폭 늘리는 등 수능시험 개선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