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임형 랩'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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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을 놓고 증권사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10월 시판 이후 전체 판매금액이 1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일임형 랩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일임형 랩 시장은 올해말 4조∼5조원에 달하는 등 향후 급팽창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쟁 가열되는 랩 시장
투자자가 여유자금을 증권사에 맡기면서 운용전략도 일임하는 이 상품에는 올 1월 현재 1조1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이 8천1백억원으로 독주를 하고 있다.
대우(2천1백억원) 미래에셋(6백50억원) 등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임형 랩 시장이 예상외로 급신장하자 한투증권 대투증권 등에 이어 굿모닝신한 동부 동양종금 제투증권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사들은 삼성 대우 등 선발사들에 시장을 상당부분 선점당했다는 판단아래 틈새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윤영국 제투증권 상품개발팀장은 "지점별로 자산관리사(FP)를 두고 1대1 맞춤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일임형 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차별화 계기
일임형 랩 시장에서의 성과는 향후 증권사간 위상 차별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크게 의존해온 증권사는 증시상황에 따라 수익이 급변동해 왔다.
더구나 작년 이후에는 개인투자자의 증시이탈로 주가는 오르는데 증권사 실적은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성민 삼성증권 랩지원팀과장은 "일임형 랩 수수료는 통상 3% 수준에 달해 예탁자산 규모에 따라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주수입원인 브로커리지 수입은 적어지는 상황에서 일임형 랩 등 자산관리부문의 성장여부가 향후 수익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 대투증권 종합자산관리팀장은 "판매 6개월 이후부터는 수익률에 따라 개인고객 돈이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도 대형우량주만 매매
개인들의 증시투자 문화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른바 '개별종목'은 증시에서 점점 설 땅이 좁아지고 개인도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대투증권 신현 팀장은 "랩 고객들은 앞으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짜놓은 포트폴리오 종목을 주로 매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