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집근처에서 실종된 윤기현군(13·초등6년)과 임영규군(12·초등5년)이 30일 오전 11시2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23의 1 춘덕산(해발 1백6m) 9부 능선에 숨져 있는 것을 수색중인 의경이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가톨릭대 뒤편 야산으로 등산로에서 5백여m 떨어진 지점이며 윤군 등이 사는 원미구 집에서는 직선거리로 2.5∼3㎞ 가량의 거리다. 발견 당시 윤군은 옷이 완전히 벗겨진 상태에서 양손목과 검지 등 손가락 3개가 운동화끈으로 묶여 옆에 있던 나무에 걸쳐 있었다. 임군은 윤군 옆에서 팬티만 입은채 손과 발이 목도리로 묶인 상태로 숨져 있었다. 이들은 모두 외투와 바지로 덮여 있었으며 몸은 꽁꽁 얼어 있었다. 경찰은 실종신고 이후 세차례 춘덕산 일대에서 수색을 벌였으나 이들을 찾지 못했다. 경찰측은 지난 20일 내린 눈이 사체를 덮고 있다가 최근 날씨가 풀려 녹으면서 발견된 것이고 분석했다. 경찰은 윤군은 목에 운동화끈으로 졸린 자국이,임군은 목도리로 졸린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간 등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당초 납치와 가출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해 온 경찰은 이들이 피살된채 발견됨에 따라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본격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실종된 지난 14일 밤 9시49분께 윤군 등이 가톨릭대 정문 옆 골목길에서 1m거리를 두고 어떤 성인 남자의 뒤를 따라 주택가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임군 친구 김모군(11)의 진술에 따라 이 남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윤군과 임군의 부모 등은 사체를 확인한 뒤 땅을 치며 오열했다. 윤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발견되지 않아 반드시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