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이 깊은 국가일수록 경제 발전이 빠르다(?)' 뉴욕타임스는 31일 하버드 대학의 저명한 경제학자 로버트 배로 교수 부부가 59개국을 대상으로 종교와 경제발전의 긍정적 상관 관계를 실증 분석한 논문이 학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회학 리뷰' 최근호에 실린 배로 교수 부부의 논문은 프로테스탄트의 노동윤리가 19세기 자본주의 꽃을 피웠다고 분석한 막스 베버를 비롯한 사회학자나 정치과학자들의 주장을 복잡한 틀을 사용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배로 교수는 "종교적 믿음이 정직,근로윤리,검약,외부인에 대한 개방 등으로 이어져 결국 종교가 경제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배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기독교의 확산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경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그런 관계를 가장 잘 말해주는 전형적인 국가라고 덧붙였다. 부인인 매클리어리 교수(하버드대 정부학과)는 "경제성장에 대한 경험적 연구의 대부분이 종교적 영향을 무시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며 "연구 결과 산업화가 진행되고 부유해질수록 세속적으로 바뀐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