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힘! 세계기업서 '러브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가 세계 유수의 IT(정보기술) 기업 및 전자업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IT 기업간 짝짓기 열풍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서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추세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동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플래시메모리를 앞세워 세계 IT 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TV PC 카메라 휴대폰 등의 디지털 복합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플래시메모리와 LCD 패널이 품귀현상을 빚자 최대 공급원인 삼성전자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해 취약사업 부문인 가전과 PC 부문의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IBM 델 휴렛팩커드(HP) 등 PC업체들과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 가전업체들은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을 대폭 늘려줄 것을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
PC업체들의 경우 PC교체 주기를 맞아 노트북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LCD 패널이 부족한 실정이다.
플래시메모리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해 HP 노키아 소니 등에 낸드플래시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삼성전자는 올 들어 마쓰시타 샌디스크 도시바 등의 메모리카드 제조업체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작년 말에는 렉사미디어 제네시스로직 등의 메모리카드 업체들과 USB(범용직렬버스) 플래시드라이브 연합체를 결성하면서 '플래시 메모리 공급-플래시 드라이버 교체-디지털 기기(휴대폰 캠코더 카메라)생산 확대'로 이어지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세계 IT업계의 신제품 개발·양산에 전방위로 '개입'하면서 자사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편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일본 산요전기와 에어컨 공동개발에 대한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다음달에는 신개념의 미래형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가 공동개발한 '월드 베스트'라는 이름의 이 에어컨은 광촉매 필터에 특수 항균제를 입혀 실내 세균과 냄새를 제거하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습도만 제거하는 기능 등 최첨단 기능을 탑재,국내 에어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스토리지 분야에서 도시바와의 합작사 설립에 이어 미국의 EMC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포함한 포괄적 제휴 체결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열린 '2004 CES' 기간 중 미국 최대의 PC 제조업체인 델과 레이저프린터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그룹인 월트디즈니와 손잡고 디즈니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최신영화 유료 TV사업에 HD(고화질)급 셋톱박스 공급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받는 대접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IT 및 전자분야의 차세대 성장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으려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일훈·강동균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