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프로골프 랭킹 1백위 미겔 앙헬 히메네스(40·스페인)가 유럽·아시아·호주 등 3개 PGA투어로 치러진 2004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백만파운드)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선수들 중엔 양용은(32·카스코)과 호주 교포 박운호(30)가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히메네스는 1일 태국 방콕 인근의 알파인GC(파72)에서 끝난 경기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를 기록,1∼3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토머스 비욘(33·덴마크)과 지요티 란다와(인도)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최경주가 우승했던 유럽PGA투어 린데저먼 마스터스에서 2위를 했던 히메네스의 이번 우승은 유럽투어 8승,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은 약 3억5천만원. 비욘에게 1타 뒤진 채 최종일 경기에 나선 히메네스는 8번홀에서 네번째 버디를 잡고 처음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대회 시작 후 줄곧 선두를 지켜온 비욘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13번홀에서 다시 비욘이 1타 앞서기 시작하며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의 명암은 후반 다섯개 홀에서 갈렸다. 14번홀(파5)에서 비욘의 티샷이 물에 빠진 틈을 타 다시 히메네스가 역전했고 16번홀(파4)에서는 히메네스가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승부처는 17번홀(파5).비욘의 티샷이 또다시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히메네스가 5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됐다. 비욘은 후반 두 개의 파5홀에서 잇단 티샷 실수를 한 것이 결정타였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어니 엘스(35·남아공)는 최종일 3언더파(버디6 보기3)를 추가하는 데 그쳐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공동 8위까지 치솟았던 양용은은 이날 기복 있는 플레이 끝에 이븐파(이글1 버디3 보기3 더블보기1)에 그치며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전반에 보기만 3개 범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났으나 후반 아이언샷 호조로 한때 10위권까지 상승했다. 양용은은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3번홀(3백67야드)에서는 홀까지 1백야드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웨지샷이 약 4m 백스핀을 먹으며 홀 속으로 들어가 이글을 잡기도 했다. 16,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양용은은 그러나 18번홀(4백2야드)에서 로스트 볼로 더블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재미교포 앤서니 강(34)은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25위,테드 오(28·팀 애시워스)는 1오버파 2백89타로 공동 71위를 각각 차지했다. 방콕(태국)=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