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객 1000만시대' 이끌 두 감독] 강우석 '실미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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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편당 관객 1천만명 시대가 오고 있다.
강우석 감독(44)은 '실미도'로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웠고 강제규 감독(42)은 5일 개봉하는 초대형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1천만명 관객동원 목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영화계의 양대 흥행파워로 꼽히는 두 감독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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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가 이달 중 관객 1천만명 동원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미도'의 흥행 기록은 다른 영화에 의해 깨질 것이며 저는 또 다른 작품으로 기록 경신에 도전할 것입니다."
'실미도'로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작성한 강우석 감독은 "부정과 악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확산된 게 흥행 성공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정치인들이 수뢰혐의로 잇따라 구속되는 상황에서 부정과 악을 직설적으로 응징하고 있는 내용의 '실미도'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영화는 개봉 초기 언론으로부터 '거칠다''무겁다''직접화법이다''촌스럽다'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어두운 역사를 쉽고 솔직하게 전달한 감독의 화법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한 편이 1천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로 가는 청신호로 여겨집니다."
그는 이젠 영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고 있다.
멀티플렉스의 확산으로 개봉관이 크게 증가했고 관객동원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영화계로 자본이나 인재가 많이 몰리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영화를 제작할 때 규모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돈 들인 만큼 관객도 온다는 사실을 '실미도'가 증명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대작들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주주인 그는 최근 영화사들이 상장사들과 지분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비쳤다.
"영화사의 우회상장은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제작 편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부침이 심한 영화사업은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는 상장업체의 생리에는 맞지 않아요. 또 경영논리가 지배하는 상장회사에서는 '취화선'같은 예술영화들은 결코 나올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