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도 '웰빙'바람이 거세다. 불황기에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이 겹쳐 심각한 위기에 처하자 '웰빙 메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야채 해산물 요리로 쇠고기 닭고기 메뉴를 대체하기도 하고 생과일음료 등 건강음료를 새로 내놓기도 한다. 패밀리레스토랑 토니로마스는 최근 '로스트 갈릭립'을 웰빙 메뉴로 내놓았다. 이 메뉴는 연한 돼지갈비에다 마늘을 이용한 바비큐소스를 바른 것이다. 토니로마스는 오징어 새우튀김 위에 이탈리안 드레싱을 곁들인 '칼라마리샐러드'도 웰빙족을 겨냥해 새로 선보였고 녹차아이스크림 등 3가지 건강후식도 내놓았다. 베니건스는 8가지 샐러드와 생과일음료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내놓았다. 독특한 재료로 만든 샐러드엔 비타민 칼슘 미네랄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베니건스측은 설명했다. 베니건스는 2월 한 달 동안 샐러드 1개와 생과일음료 1잔으로 된 세트 메뉴를 주문할 경우 10% 할인해준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쇠고기 닭고기 메뉴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 중순께 해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시푸드 메뉴 4종을 선보인다.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판촉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올해 초엔 비타민티 그린티 등 건강음료를 선보였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웰빙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웰빙'이란 말이 들어간 메뉴를 내놓는 등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치킨 전문 파파이스는 단호박 고구마 등으로 만든 샐러드 2종을 내놓고 다음달 10일까지 '웰빙초이스'란 이름의 페스티벌을 벌인다. 웰빙초이스 메뉴는 샐러드와 새우샌드위치 허브치킨 음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트 가격은 4천9백원. KFC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고고샌드위치'를 메인 메뉴로,'고구마샐러드'를 사이드 메뉴로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완두콩이 들어간 '호밀빵 웰빙버거'를 새로 내놓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으로 외식업소들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며 "웰빙 메뉴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