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개 그룹 신규임원(3백84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각 기업들은 학맥보다는 능력에 따라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출신이 약진하면서 대학별 순위에서는 지난해 5위였던 부산대가 서울대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승진 임원 출신교 가운데 전통적으로 상위를 차지해 온 7개 대학 비중은 지난해보다 낮아져 대기업 인사에서 소위 명문대학 편중 현상이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사회 전반에 투명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인사에서도 학맥이나 인맥과 같은 구시대적 기준보다 실적과 윤리성에 근거해 임원을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부산대 5위에서 2위로 지방대 중에선 부산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대는 현대차와 현대그룹을 제외한 4개 그룹에서 37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지난해보다 순위가 세 계단 뛰었다. 특히 LG와 삼성에선 부산대 출신들이 대거 임원을 달았다. LG의 경우 부산대 출신이 20명으로 전체의 22%에 달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에선 서울대 출신(20명)과 삼성이 재단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17명)를 제외하면 고려대와 한양대 다음으로 많은 신규 임원들이 부산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위였던 인하대도 이공계 출신들이 강세를 보이며 7위(21명)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능력 본위의 인사 평가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면서 지방대 출신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 7개대 비중 하락 그동안 재계 인사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인하대 부산대 등 7개 대학은 올해에도 여전히 상위 7위권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대학 출신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사가 4대 그룹 신규 임원을 분석했을 때는 '상위 7개 대학' 비중이 63.3%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6개 그룹 신규 임원 3백78명 중 7개 대학 출신이 2백11명으로 전체의 55.8%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신규 임원 44명 가운데 상위 7개 대학 출신 비중이 31.8%(14명)로 6개 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고 반면 LG그룹은 이들 대학 출신이 65명으로 전체의 71.4%에 달했다. 삼성은 53%로 평균보다 낮았다. ◆삼성 임원이 가장 젊어 신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6.7세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 임원들이 평균 45.6세로 가장 젊었고,LG(46.1세) 현대차그룹(48.1세) 현대그룹(48.5세) 등이 뒤를 이었다. 한진그룹의 신규 임원 32명의 평균 나이는 49.5세로 6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83.5%로 압도적이었으며 50대는 16.3%에 불과했다. 30대 임원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보가 유일했다. 학력별로는 석사와 박사학위 보유자가 각각 68명과 17명으로 다섯명에 한 명꼴(19%)로 나타났다. 고졸 학력으로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을 단 사람이 올해에도 나왔다. 고졸 임원은 삼성에서 2명,현대차 한진 현대중공업 현대그룹에서 1명씩 모두 6명이 나왔다. 류시훈·유창재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