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일 아시아에서 조류독감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심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FAO는 이날 방콕 외신기자클럽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발표한 성명을 통해 "조류독감이 여전히 사람과 동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FAO 성명은 이어 "태국과 중국 및 베트남에서 새로운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 질병이 통제되려면 아직 멀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중국과 태국,베트남의 상황이 아직 심각한 반면 라오스는 급한 상황은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특히 베트남의 경우 추가 비상조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오는 5일 호주인 전염병 전문가를 중국에 급파, 조류독감 억제 대책을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FAO와 WHO, 국제수역기구(OIE)가 3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FAO 본부에서 `조류독감에 관한 긴급 공동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14개국의 권위있는 수의검역 전문가들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며 아시아국가의 몇몇 수의검역관들도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석한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FAO는 2일 현재 중국 등 조류독감 발생국에서 살(殺)처분된 가금류는 4천500만마리를 웃돈다며 "현 위기는 가금류 생산 시스템을 철저히 재검토하고 현대화해야할 필요성을 일깨워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태국 사무소의 비욘 멜가르트 박사는 조류독감이 사람으로부터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비욘 박사는 조류독감의 사람 대 사람 전염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나 이러한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지금까지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끼리 전염되는지를 확인키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WHO가 조류독감의 사람 대 사람 전염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변이를 통해강력한 새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에 대비하려는 의도에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WHO가 작년 4월 첫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태국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