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알고 뛰면 효과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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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던 중견기업 4년차인 K씨(32)는 날이 다소 풀리자 새벽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침형 인간' 붐이 일면서 직장 동료들이 새벽 운동을 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
술과 기름진 음식 등으로 인해 처진 배도 이번 기회에 원상 회복시키겠다며 첫날부터 무작정 1시간 가량을 뛰었다.
새해 들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K씨처럼 달리기를 했다가는 중간에 그만두기 십상이라는게 스포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달리기는 아무 때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무턱대고 하다가는 운동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부상을 입기 쉽다는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알고 실천해야 할 것을 알아본다.
◆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체력 테스트를 해야 =달리기를 막 시작한 사람들은 무조건 오랫동안 달리면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많이 뛰면 살도 빠지고 몸매도 날씬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정답은 '노(No)'다.
달리기는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부상의 위험이 적으므로 적극 권장된다.
하지만 심폐기능이나 관절의 건강, 신체 나이에 따라 달리기의 강도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체력센터를 방문하면 건강과 체력 나이는 물론 운동에 관한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신체는 20대에서 30∼40대를 거치면서 점점 노쇠해지지만 이를 느끼지 못하거나 이미 신체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노쇠해 있는 경우도 있다.
운동처방사 공성아씨(경희대 체육과학연구소)는 "연구소를 방문하는 30∼40대의 70∼80%가 자신이 20대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모든 운동에 앞서 자신의 신체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먼저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40대 이상의 경우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운동부하 검사나 근육관절 기능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량과 주의할 점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대학에 부설된 스포츠 연구소에서 5만원가량으로 운동부하 체력테스트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10만∼15만원 정도로 의학적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 신발과 옷에 신경써야 =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이지만 복장을 제대로 갖추는게 중요하다.
우선 신발이 중요하다.
달리기를 하면 자기 체중의 3배가 신체에 가해진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과체중자라면 몸무게의 하중을 받아줄 충분한 쿠션 기능이 있는 신발이 필요하다.
신발을 신었을 때 '푹신푹신하다'는 느낌의 신발이 좋다.
달리기만을 한다면 전문 러닝화가 좋지만 피트니스센터에서 다른 운동도 하는 사람은 실내바닥 특성과 다양한 기구운동에 맞도록 제작된 것이 좋다.
달리기를 할 때 가슴의 불편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스포츠 브래지어를 입으면 가슴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걸 잡아줘 상체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땀복은 피해야 한다.
땀복은 옷을 겹겹이 입어 땀을 내게 해 수분을 배출하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체지방보다 몸의 영양소와 수분이 빠져 나가므로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땀복보다 가벼운 옷을 겹쳐 입었다가 적절히 조절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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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운동처방 센터 >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02)760-3333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02)3410-1000
세브란스병원 스포츠클리닉 (02)2259-0234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02)3010-4951
경희대 한국체육과학연구소 (031)201-2249
고려대 스포츠과학연구소 (02)3290-1642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