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프 고수들의 골프세계를 다룬 시리즈 '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를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챔피언티에서 이븐파 안팎의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까지 이들이 골프실력을 쌓아온 과정 및 골프와 관련된 일화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 프로골퍼나 아마골프 고수들이 별 이견없이 '국내 아마 1인자'로 추천하는 사람은 김봉주씨(44·알바21회원권거래소 상임고문인)다. 그는 설록차배 닥스배 LG카드배 미드아마추어배 등 국내 굴지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국내 아마추어 최강이다. 중·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를 했던 김씨는 지난 90년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도중 골프를 처음 접했고,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93년이었다. 지난해에는 골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한영대 스포츠레저학과에 입학했다.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아 '한국의 보비 존스'가 되는 게 꿈이다. 김씨는 정식레슨을 받지 않고 연습장에서 남의 스윙을 곁눈질하면서 골프를 익혔다. 나중에 정도만 최광수 프로로부터 잠시 골프를 배웠으나 전형적인 '독학파 골퍼'다. 그는 골퍼들이 골프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자주 스윙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윙은 자기 주관이 확실해야 해요.이 사람,저 사람 얘기를 듣고 스윙을 바꾸면 절대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스윙이 잘못돼 있으면 이를 한꺼번에 고치려 하지 말고 조금씩 바꿔나가야 합니다.잘 맞고 있는데 스윙을 바로 바꾸면 밀림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아요." '독학파 골퍼'답게 연습방법도 남다르다. 연습장에서 잘 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장점을 잘 관찰해보라고 조언한다. "하루에 모든 클럽을 다 연습하기보다는 웨지와 미드아이언 등 3개 클럽 정도만 연습하는 게 효율적이에요.연습장은 말 그대로 연습하는 곳이니까 볼을 무조건 반듯이 멀리만 보내려고 하지 말고 드로나 페이드샷도 시도해 보세요." 고수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의 스윙'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체형이 비슷한 프로의 연속스윙 사진을 구해 이를 자주 들여다보며 이미지화하면 좋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그날 컨디션에 스윙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윙이 뜻대로 안되면 잘 치려 하지 말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해요.처음과 끝의 리듬이 항상 같은게 중요하죠.도중에 3퍼트나 OB가 나더라도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어프로치샷의 경우 클럽을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권했다. 예전에 여러가지 클럽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샌드웨지 하나로만 어프로치샷을 한다고. 퍼팅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라운드가 있는 날 골프장에 1시간 일찍 도착해 30분가량 퍼팅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싱글이 되는 첩경입니다.이것도 띄엄띄엄 하면 소용이 없고 매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