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는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에서 분사한 에스에프에이는 당초 브라운관 생산에 필요한 공장자동화 장비를 생산했다. 그러나 브라운관 시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과감히 LCD(액정) 평면유리 등 FPD(평판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과 맞물려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FPD 매출 비중은 지난 2002년 30%대에서 작년에는 45%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실적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29% 늘어난 1천7백96억원,순이익은 30% 늘어난 1백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주요 매출처의 설비투자가 올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에스에프에이의 삼성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은 75∼89%에 달한다. 그러나 종전 최대주주였던 삼성테크윈이 보유지분을 당초 13.3%에서 3.0%로 낮춰 뚜렷한 '주인'이 없어졌다는 것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심효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상호의존적 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에 삼성그룹과의 거래는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인 경영상의 불투명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