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거나 말아서 보관하더라도 손상되지 않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가 봄부터 시판된다. 이에 따라 '종이처럼 말 수 있는 두루마리 PC모니터''두께 1㎜의 전자책(e-book)''광고와 뉴스가 전달되는 옷' 등이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올 봄 소니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자책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 필립스 등은 주문이 몰려 내년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을 지금보다 2백배 증가한 연 1백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얇은 기판을 이용,손바닥 크기의 무게가 기껏해야 3.5g 정도에 불과한 게 장점이다. 특수재질로 처리돼 있어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등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소니의 경우 도서관 한 개 분량의 정보를 전자책 한 권에 모두 수록하는 연구가 완성단계에 와 있다. 듀폰 지멘스 제록스 e잉크 등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옷을 만들어 실시간 문자 광고를 내보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