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의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과점현상이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75%를 돌파했다.


백화점 빅3는 지난해 13조8백70억원의 매출로 업계 총매출 17조4천억원(추정)의 75.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01년 70.8%였던 점유율이 2년 만에 4.4%포인트나 올랐다.


할인점업계도 마찬가지다.


2년 전까지만 해도 50%를 밑돌았던 신세계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 빅3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0%대로 뛰었다.


이들 빅3의 점유율은 2001년 49.8%,2002년 57.3%,2003년 60.8%로 꾸준히 상승했다.


선두업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독점화 경향도 뚜렷하다.


지난해 백화점 1위 롯데의 점유율은 2년 전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높아진 41.7%에 달했다.


2위 현대백화점과 3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을 합해도 롯데백화점의 80%에 불과하다.


점포별 매출 순위에서도 롯데의 본점 잠실점 부산점이 1∼3위를 휩쓸었다.


롯데는 경쟁사들의 추가 출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구 상인점(2월)과 전주점(4월)을 잇달아 연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독점적 지위를 더욱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할인점 점유율은 2001년 29%에서 2002년 31%,2003년 32%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점포별 매출 순위(농산물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 제외)에서도 이마트의 은평점 분당점 가양점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마트는 올해도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12∼15개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어서 시장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구매력에서 앞선 대형 업체들의 물량공세와 과당경쟁으로 중소 백화점 할인점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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