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TV업체인 창훙이 TV 가격을 올릴 계획이어서 중국발 인플레가 우려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공산품을 대표하는 TV의 가격 인상은 디플레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창훙의 류하이종 대변인은 "철강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 상승,가스 전기료 인상 등 각종 비용상승으로 마진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가격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이 줄고 오는 6월부터 TV 폐기비용 분담제가 실시되는 것도 TV 업체로서는 마진감소의 요인이다. 창훙에 이어 다른 TV생산업체도 가격인상을 단행할 경우 그 영향은 전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TV생산국으로 지난해 2천만대 이상의 TV를 수출했다. 티모시 본드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중국발 인플레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천2백만대 TV를 생산한 창훙은 지난 96년 중국내 TV 가격규제가 풀리자마자 가격인하 전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