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선박투자펀드 조성할 것" .. 한국선박운용 김연신 초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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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30개의 선박투자펀드를 조성해 연간 3조원으로 추산되는 선박금융 시장의 60%를 점유한다는 목표입니다."
지난 2일 국내 최초의 선박펀드 '동북아 제1호 선박투자회사'를 출범시킨 선박펀드 운용회사 한국선박운용(KOMARF)의 김연신 대표(52)는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앞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선박투자펀드란 일반 투자자의 자금과 금융회사 대출금 등을 모아 배를 건조하거나 중고선을 사들인 뒤 이를 해운회사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받는 수익(용선료)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신종 펀드다.
김 대표는 "선박투자펀드는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독일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는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자산으로 꼽힐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며 "독일이 전세계 컨테이너선의 60% 이상을 소유하며 해운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독일의 선박펀드 제도인 'KG제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부터 판매될 예정인 '동북아 1호' 펀드는 투자자에게 7년간 연 6.5%씩 고정 배당금을 주고 투자금 3억원까지는 배당소득 비과세,3억원 이상 투자시 초과분엔 분리과세 혜택을 줄 계획이다.
"안정적인 배당금에 비과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는 고수익 간접투자상품인데다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어 안정성 수익성 환금성의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동북아 1호'의 출범을 계기로 금융권 자금을 빌려 배를 확보해온 '담보 위주 선박금융'에서 사업성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 선박금융'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며 "선박펀드는 시중의 부동자금을 건전한 산업자본으로 흡수해 해운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대우조선 선박영업담당 이사,교보문고 상무 등을 역임했다.
글=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