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3일 대전 전주 광주 등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순회 장외집회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이 지역을 볼모로 한 구태정치를 되풀이 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서는 등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당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노 대통령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조 대표는 "호남인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노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민주당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이어 "한화갑 전 대표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고위관계자와 현직 장관이 노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탈당을 회유,협박하는 등 정치공작을 했다"며 "검찰이 작년 10월에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제서야 문제삼는 것은 편파·불공정·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3·15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관권선거를 기도하고 있다"며 "만약 선거개입이 계속된다면 탄핵발의도 불사할 것을 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위원은 "검찰은 경선을 16군데나 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 대해서는 증거까지 나왔는데도 조사하지 않다가 민주당이 고발장을 내니까 수사하겠다고 한다"며 "검찰이 이러니까 정치검찰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한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집회에 앞서 조 대표는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방문하고,대인동 시장 등 민생현장도 찾았다. 시장 상인들은 조 대표에게 "기운내시고 꼭 승리하세요"라고 격려했으며, 조 대표는 "좋은 사람들을 내보낼테니 밀어달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대구와 부산,서울에서도 규탄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순회집회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불법 정치자금을 밝히고 처벌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민주주의와 국민통합,정치개혁을 바라는 '호남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역구가 광주인 정동채 의원은 "민주당의 의도대로 호남이 맹목적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