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평가제 놓고 교단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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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영 교육부총리가 도입방침을 밝힌 교사평가제와 관련, 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가 반대 입장을 나타낸 가운데 교장들은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교사평가제가 향후 교단의 새 불씨로 등장할 전망이다.
학부모 단체들은 동료교사간 평가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까지 평가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관련단체간 첨예한 입장차로 인해 교사평가제가 제대로 도입될 수 있을지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국공사립 초중고교 학교장 협의회(교장단)는 3일 성명을 내고 "교사들은 건국이래 한번도 외부평가를 받지 않아 무풍지대에 있었다.
이는 교사들의 무사안일과 나태를 조장했고 공교육의 부실을 초래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교사평가는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회장 이상진 대영고 교장은 "교사 평가제 도입은 당장의 번거로움 때문에 특정 교사단체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며 "특정단체의 힘에 밀려 중도에 흔들리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이날 섣부른 교사평가제 도입은 교직사회의 혼란과 불안만 일으킬 것이라며 현재의 승진제도를 보완하라고 주장했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현재의 근무성적 평가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동료평가는 승진 등에 과도하게 반영돼 교사간의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반대"라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는 부작용 발생의 우려가 큰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도 "교장이 전권을 갖고 있고 대상, 기준, 결과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 현행 승진평정제도의 문제점을 고치는게 새 교사평가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입장은 또 다르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인옥 사무처장은 "교사평가제에는 반드시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야 하고 평가결과는 전체 교사의 교육력 향상과 부적격 교사 퇴출에 제한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