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들은 올 총선 과정에서 '반(反)시장적 정치세력의 확대'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EO포럼은 전문경영인,학계 인사 등 회원 87명을 대상으로 '경제동향 및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치개혁과 공천 진행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운동권 출신,정치 신인 등 반시장적 정치세력의 확대'라는 응답이 54.1%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포퓰리즘에 의한 선거공약 남발과 국가경쟁력 약화(34.4%),시대에 뒤떨어지고 개혁대상인 정치인의 재공천(11.5%)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가장 우려되는 대내여건으로는 총선 후 정치권 불안정 지속(25.2%)을 가장 많이 꼽아 '정치의 경제 발목잡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청년실업 증가 등 고용 불안(18.3%),정부의 비현실적 기업정책 확대(17.4%),노사관계 악화(15.7%) 등을 들었다. 4월 총선 이후 기업의 고용 및 투자환경은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다. 올해 가장 우려되는 대외여건은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31.9%),환율 불안(20.7%),통상압력 강화 및 FTA 체제로부터의 고립(20.7%) 등이었다. 전문경영인들은 국내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정부 정책의 혼선(2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역할로 '경제정책의 일관성 및 투명성 제고'(40.9%)를 지적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역할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42.6%)라고 답했다. 최근 정부 주도의 정년 연장과 신규 고용에 대한 세액공제가 일자리 창출에 미칠 영향과 관련,응답자의 58.6%가 '고용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기업의 비효율성만 초래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CEO포럼은 2001년 결성된 전문경영인 단체로 김승유 하나은행 행장,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회원은 이구택 포스코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남승우 풀무원 사장,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변대규 휴맥스 사장,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정광선 중앙대 교수 등 1백70여명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