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증권 자본잠식 탈피" .. 김병균 사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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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사장은 3일 "올 1월 말 현재 대투증권 자기자본은 1천9백15억원으로 늘어나 공적자금을 받은지 4년만에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 벗어났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예금보험공사와의 보험금소송 승소 등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영업수익이 늘어나 1월 말까지 당기순이익이 5천88억원에 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투가 경영 정상화를 이룬 만큼 정부는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에 대투증권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증권사의 건전성 잣대인 영업용순자본비율 1백50%를 맞출 수 있는 공적자금을 미리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공적자금 회수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투증권에 대한 정부지분을 여러 투자자에게 나눠 매각하거나 △먼저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투증권을 상장시킨뒤 2∼3년후에 매각하는 것 등도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유동화증권(CBO)후순위채 부실만 제거된다면 대투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지표 측면에서 국내증권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CBO관련 부실은 5천억∼6천억원 수준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등 일각에서 원하는 증권사와 투신운용사 분리매각 방안과 관련,김 사장은 "대투운용만 분리매각할 경우 매각가격 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만 3천억∼4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증권사와 운용사의 분리 매각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투증권은 자본잠식상황에서 탈피한 만큼 채권인수,기업인수합병(M&A) 중개 등 투자은행 업무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