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상원 건물에 독극물 '라이신'이 들어있는 우편물이 배달됐다고 미 의회 경찰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의사당 경찰책임자인 테런스 게이너는 기자회견에서 "1일 오후 4시쯤 상원의원회관 4층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총무에게 흰색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으며,모두 8차례의 검사에서 대부분 라이신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너는 이와 함께 "라이신에 노출된 16명으로부터 오염물질을 제거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 자신이 의사인 프리스트 총무는 기자회견을 갖고 "감염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강조하면서도 "백색가루는 과학적으로 볼 때 라이신이며 위해를 가할 목적을 가진 테러행위"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로어캐시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종 결과가 나올 경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라이신은 피마자에서 추출되며,1천분의 1g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액체나 결정체,가루의 형태를 띠고 있는 라이신을 복용하거나 공기 중 흡입,주사를 이용해 투약할 경우 몇시간 내에 열 구토 기침 등 독감증세를 보이다 결국에는 폐 간 신장 등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켜 사흘 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1월 런던 북부의 한 아파트에서 라이신의 흔적을 발견하고 알카에다 테러조직 용의자 7명을 체포한 바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