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첨단기술 육성목표가 2년 앞당겨 달성되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4일 "지난해 첨단기술산업 규모가 2조7천5백억위안(4백12조5천억원)에 달해 2005년에 끝나는 '10차 5개년 국가경제계획'의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8%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공업에서 첨단기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로 지난 96년(10.65%)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첨단기술산업은 이동통신장비 휴대전화 신소재 생명공학제품 신에너지 항공우주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전자ㆍ정보통신산업은 지난해 1조8천8백억위안(2백82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중국 최대 지주산업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기술 제품 수출도 전년 대비 62.7% 급증한 1천1백1억6천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넘어섰다고 국가개혁위는 설명했다.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의 러우친젠(婁勤儉) 부부장(차관)은 "중국의 전자·정보통신산업 규모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면서도 "중국은 IT대국일 뿐 아직은 강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자체 보유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늘려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