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오는 4월 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파병할 장병 모집에 나선지 7일만에 지원율이 이미 5대1을 넘는 등 파병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라크 재건지원임무를 맡을 장병 모집공고를 낸지 7일만인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체 지원자는 1만8천여명으로 모집정원인 3천585명의 5배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분별 지원율을 보면 523명을 모집하는 장교의 경우 7.4대1이었고 준사관(31명)13.8대1, 부사관(966명) 7.1대1, 병사(2천65명) 3.3대1을 각각 기록했다. 군 당국이 지난 달 28일 연대급 이상 부대에 설치된 군내 전산망을 통해서만 모집공고를 내고 신청접수를 받은 데 반해 대대급 이하 부대의 신청서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점에 비춰 실질 지원율은 이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병사의 경우 파병 지원서에 반드시 부모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는 조건 등으로 인해 신청이 늦게 시작됐으나 갈수록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마감일인 오는 10일까지 전체 장병 지원율이 10대1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동의안이 국회에 통과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모집에 나서지 못했는데도 파병열기가 매우 높다"면서 "재건지원을 통해 치안불안과배고픔,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현지 주민들을 도우려는 사명감 때문에 지원율이 예상 외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파병되면 병사 기준으로 매월 217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고 교전 등으로숨질 경우 유족이 최소 3억4천만의 보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점도 지원 열기를 높인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이달 중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곧바로 파병부대(자이툰)를 편성, 5∼7주 동안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3월 말 선발대 파병에 이어 4월 말 본대를 보낼 계획이다. 자이툰 부대는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제마부대원을 포함해 3천600명 규모로 충원되고 사단사령부 예하에 직할대, 서희(공병), 의무(제마), 민사 부대로 편성된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