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64)은 기술직 출신으론 드물게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입지전적인 관료로 통했다. 안 시장은 관계에서 '기술직 대부'로 불렸다. 공직생활 40여년 동안 시련 없이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고 부산시장을 세차례나 지내면서 행시 출신이 주름잡는 행정관료 세계에서 공대출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출신인 안 시장은 1963년 서울시청 건설국 기사보(7급ㆍ토목직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 건설차장, 서울시 도로국장,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에 이어 21년 만에 기록적으로 1급인 서울시 종합건설본부장(84년)에 올랐다.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과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주도했고,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을 종합적으로 개발한 것을 평소 공적으로 자랑해 오기도 했다. 이후 해운항만청장을 거쳐 공무원 생활을 마친 안 시장은 한강개발 당시 맺었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의 인연으로 96년7월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부산매일신문사 사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안 시장은 2002년 아시안게임 등 4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공직생활 중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냈으나 결국 지난해 10월 부산고속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진흥기업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