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이 수감됐던 부산구치소 의료병동에서 상당량의 유서로 추정되는 편지지가 발견됐다. 검찰 진상조사팀장인 부산지검 이철희 검사는 4일 부산구치소에 대한 현장조사결과 안 시장의 방안에서 메모지와 편지지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부산구치소 김태희 소장도 유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방안에서 10쪽짜리 3권분량의 편지지 등이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유족과 함께 검토한 뒤 추후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안 시장은 방안에 있던 책을 쌓아 놓고 1.9m 높이의 선풍기 벽걸이에 목을 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구치소에서 자살한 안 부산시장은 4일 0시45분에서 오전 1시3분 사이에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 시장은 발견 당시 숨이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라 심장이 약하게 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동성여객 이광태 대표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다시 부산구치소로 넘어온 시간은 3일 오후 1시를 조금 넘어서다. 안 시장은 담당 직원과 면담한 후 구치소 소속 의무과장으로부터 진찰을 받았으나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어 오후 3시30분께 처조카 김영일씨가 면회했을 때 안 시장은 평소보다 편안한 모습이어서 당시 뭔가 결심했던 듯하다. 오후 5시에는 1.7평 남짓한 병동 독방에서 혼자 관식을 먹었으며 이후 독서 등 평소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직원에게 "장거리 여행을 했더니 피곤하다. 일찍 자야겠다"고 말하고 오후 8시께 잠자리에 들었다. 당직 근무자가 4일 0시45분께 수감자들의 동태를 관찰할 때만 하더라도 그는 거실에 누운 채 잠을 잤다는 것.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