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급격한 경기하강을 경험하는 등 강성노조의 희생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보도된 외신들을 분석해 4일 발간한 '해외에서 본 2003년 한국경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외신들은 강성노조로 인한 노사관계 불안이 지난해 한국경제를 악화시킨 주요인 중 하나였다고 풀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신들은 특히 친(親)노조 성향의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노사간 긴장수위가 높아졌다는 시각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정부가 강성노조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환영하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KOTRA 산하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인베스트 코리아'는 1백14개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3.5%가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노사관계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