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경영계의 격언을 입증해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영업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과감한 공격경영을 펴 업계에서 제일 먼저 월별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작년 12월중 11억원의 순이익을 내 1년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리 큰 폭은 아니지만 일단 흑자전환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현대카드는 특히 월별 흑자를 달성한 배경이 충당금 변동이나 연말효과 등 일시적인 사유가 아니라 자산구조의 우량화 등 구조적인 측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지난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적극적으로 우량회원 확대에 승부를 건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현대카드M을 출시한 이후 6개월 만에 우량 신규회원이 72만명이나 유입됐다"며 "회원구조의 우량화로 신용판매 비중이 89.2%에 이르고 현금서비스 자산이 크게 감소,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카드M 출시 이전 37%에 불과하던 카드 이용률도 지난 12월에는 70% 이상으로 급상승했고 초회입금률도 99%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연체율도 크게 줄어 연초 17%에서 10월 9.1%, 11월 9.0%, 12월 8.2%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경상예산 등 비용절감 노력도 병행, 지난해 연간 3백억원가량의 경비를 절감했다.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월별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에도 엄격한 회원심사와 신용판매 위주 영업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