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이틀째 '묘한' 주문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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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이틀 연속 개장 초에 터무니없는 주문 실수가 나와 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4일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달러당 1천1백95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에 첫 거래가 체결됐다.
전날 종가(1천1백68원)보다 27원이나 높은 이 거래는 곧바로 취소되긴 했지만 주문 당사자가 누구인가를 놓고 한동안 술렁거렸다.
'범인'은 한 외국계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일에도 한 시중은행 딜러가 시장 개장과 함께 1천1백59원에 '사자' 주문을 냈다가 거래가 체결되자 급히 취소했었다.
역시 전날보다 11원이나 낮은 어이없는 주문이었다.
이 해프닝은 가뜩이나 하락압력을 받던 원화환율을 심리적 마지노선인 1천1백70원선 밑으로 주저앉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이틀간 벌어진 해프닝을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고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실수 모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첫 거래'였던 데다 주문가격 끝자리가 '59원'과 '95원'으로 숫자를 뒤집은 것이기 때문.
시중은행 딜러는 "한 딜러가 재정경제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장난성 주문을 내고 이를 괘씸하게 여긴 재경부가 맞대응한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