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관리 개선기획단이 수능시험 출제.관리개선 시안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시험에서 제기된 `학원강사 출제위원 위촉 및 유사지문 출제', `복수정답 논란'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2005학년도부터 수능시험이 완전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예견됐던 일부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과 개방형 출제 체제로의 전환 등 중장기 기본방향도 제시됐다. 시안은 전문가 협의, 공청회,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를 통한 의견수렴등을 거쳐 3월중 확정된다. ◆ 출제 체제 개선 = 수험생이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 허수로 다수 과목을선택하고 실제 필요한 과목 풀이에만 집중함으로써 공정성 시비가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과목별로 시험지를 따로따로 인쇄, 30분마다 한 과목만 풀도록 한 뒤 문제지를회수하기로 했다. 예컨대 11과목 가운데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는 사회탐구에서 4과목을 선택한뒤 대부분 대학이 3과목 이하를 반영하는 점을 감안해 3과목 이하를 푸는데 모든 시간을 투입하는 `얌체짓'을 막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선택과목은 예정대로 과목별로 30분간 치러지고 문제지 회수시간 5분이추가돼 전체 시험시간은 120분에서 135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틀에 걸쳐 수능시험을 보는 방안도 적극 검토됐으나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돼 배제됐다. 탐구영역 과목별 원점수가 만점이라도 평가원이 제공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대학별로 표준점수 활용 방안을 수정.보완하도록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류 및 정답 시비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제기 처리 절차를 마련, 교육과정평가원장과 출제위원장단, 자문위원장 등으로 이의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했다. 또 수능시험이 끝난 뒤 5일간 이의를 받아 10일 이내에 처리하되 단순사안 및중요사안으로 분류, 필요하면 제3의 권위있는 해당 분야 학회로부터 자문을 받도록했다. 또 학생모니터링제를 올해 모의평가부터 시범 도입, 대학 신입생을 수능 난이도와 타당도 검토작업에 참여시키고 수능 출제 매뉴얼을 제작, 공개하며 시민.교육단체 대표가 참관인으로 출제본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출제진 합숙 등으로 양질의 문항 개발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수능시험은 사전 워크숍 실시 등을 통해 보완하되 이르면 2008학년도 이후부터는 문항공모제나 연중 상시 출제, 계약제 등으로 출제방식을 다변화하고 궁극적으로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 출제위원 선정방식 개선 = 수능 출제에 특정대학 출신과 유경험자가 반복적으로 참여하고 수험서 집필자 등이 많이 참여,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출제위원 풀(pool)을 대폭 확대하고 자격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현재 27%인 고교교사 출제위원 비율이 2007학년도까지 50%로 확대된다. 최근 5년간 상업용 수험서를 본인 및 공동명의로 내거나 입시학원과 영리목적의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으면 출제위원에서 배제되고 교수 출제위원도전임교원이 아닌 시간강사 등은 제외된다. 고교 교사가 35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인력풀을 잘 활용하면 수험서 집필 경험이없는 교사 150명 안팎을 선정하는데는 문제가 없고 수험서 집필자 등은 검토위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출제위원 자격기준은 평가원 규정으로 명문화되며 자격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자격 충족 여부를 다단계로 검증한다. 출제위원은 비밀 누설 금지 등의 서약서에 서명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출제위원이 156명에서 284명으로, 검토위원은 74명에서 166명으로 늘어나고 수당은 하루 15만원에서 일반 국가고시 수준인 25만원으로 올라간다. 이밖에 교육부 관련 공무원들로 수능시험 지원단을 구성, 평가원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