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하마평만 무성 ‥ 이헌재씨 유력속 3~4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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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후임 경제부총리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경제부총리는 청와대가 어떤 그림을 갖고 인물을 찾느냐에 따라 인선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제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할 추진력을 갖춘 인사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고건 총리가 "총선후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만큼 2~3개월 뒤 개각 요인을 고려해 관리용 인물을 찾을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라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노무현 대통령과 지난 2일 오찬을 가진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기용설이 과천 관가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부상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경제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아이디어, 김대중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강한 업무 추진력 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국민경제자문회의 원로위원의 한 사람으로 노 대통령과도 상당한 교감을 쌓아 왔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2일 오찬은 최근 경제 현안들에 대해 자문하기 위한 자리였을 뿐 (부총리 후임자로)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공(功)을 들이고 있지만 이 전 장관쪽에서 정중하게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이 고사하고 있다면 참여정부 경제 정책의 큰 그림이 이미 짜여진 상태라 앞으로 부총리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유력한 부총리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예산과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금융통화위원을 역임, 경제정책과 금융 모두에 균형있는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 정부의 첫 조각때 경제부총리 자리를 놓고 김진표 현 부총리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총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출신지가 호남(광주)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행시 기수(7회)가 빨라 '정책 조율'이 중요한 경제팀 좌장으로 적격이라는 분석.
하지만 일부에서는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췄다기보다는 차분하게 현안을 조율해가는 스타일이어서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추진력이 필요한 현 시점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박봉흠 정책실장과 권오규 정책수석 등이 모두 경제기획원 출신인데 또다시 기획원 출신을 기용하는데 따른 문제점도 지적된다.
이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인호 전 경제수석도 꾸준히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이윤재 전 비서관은 지난해 금융감독위원장 후보로 얘기될 만큼 청와대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전격 발탁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이고 사공일 이사장은 이헌재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원로자문회의 멤버로 노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가 많았을 뿐 아니라 국제경제계에 지인이 많다는 평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