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축산물 파동 등의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근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연초부터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4%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7%)의 두 배며 지난 98년 2월(2.4%) 이후 5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3.8%(지난해 12월 3.1%)를 기록, 98년 11월(11.0%)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설 수요로 채소와 과일값이 많이 오른 데다 광우병 등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광우병 조류독감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생선류 가격이 뛰면서 전달보다 3.8% 올라 생산자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