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은 제13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인 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채 "지난해 남측이 '우리 민족끼리'이념에 충실하지 못한 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휘둘렸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북측은 "앞으로 6개월간 남측의 입장과 태도를 지켜본 뒤 남측이 계속 북남관계를 공전시킨다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세현 남측 수석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상호 군사신뢰구축이 시급하다"며 "국방장관급보다 한단계 아래인 장성급 회담 개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남측은 이와함께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개발 △금강산 관광특구 활성화 등 3대 경협사업을 착실히 추진하자고 말했다. 또 고구려사연구 등 문화재 보호 및 고대사 공동연구,제9차 이산가족 상봉,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회 구성·운영,오는 9월 아테네 올림픽 남북선수단 공동입장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김령성 단장은 "남측당국이 개성공단 건설을 미루고 있고,금강산 관광지원비를 대폭 축소하는 등 지난해 북남 사이에 협력다운 협력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연내 유엔에 국호 영문표기 KOREA 대신 COREA 공동제의,해운합의서 발효,상호 비난방송 중지 등도 제의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