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이를 적극 환영하며 민간업체들도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흥사단(대표 박인주)은 4일 논평을 내고 "건설업계와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시가 건설분야의 부조리를 과감히 공개한 것은 시민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가를 직시하게 해 준 용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흥사단은 또 "원가의 40%에 달하는 폭리를 취한 아파트 분양가로 모든 집값이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지속돼 왔다"며 "이번 분양원가 공개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건설업계가 분양원가 공개에 동참해 부조리 근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도 "주택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시장원리로만 따질 수는 없다"며 "주택건설업체의 폭리에 따른 집값 인상 요인을 막기 위해선 분양원가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상근 한국세무사회 감사는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것은 분양원가를 부풀린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