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5일 소환예정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관리한 괴자금 총 규모가 1백30억원대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재용씨가 국민주택채권 등 형태로 1백30억원을 모 사채업자 명의의 차명계좌에 입금시킨 뒤 기업어음(CP) 매입에 40억원을, 벤처회사 투자에 수억원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재용씨가 괴자금중 20억원으로는 분양가가 10억원대인 서울 이태원의 호화빌라 3채를 매입하는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재용씨는 예전에 몸담았던 회사 직원의 아버지 등 다른 사람 명의로 호화빌라를 매입한 것으로 밝혔다. 검찰은 또 재용씨의 자금 중 수억원 가량이 유명 탤런트 P양과 P양 어머니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입금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재용씨 관리자금중 일부가 노무현 후보 캠프에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 김진재, 도종이 의원과 열린우리당 의원 1명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잡고 다음주중 이들을 불러 조사키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