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전자는 휴대폰 입력장치인 키패드를 생산하는 휴대폰 부품업체다. 지난해 기준 키패드 세계시장 점유율은 17.5%에 달한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51.7%에 이르는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키패드의 국내 매출비중은 70% 정도이며 그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매출이 65%를 차지한다. 유일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5.6% 증가한 5백75억원,영업이익은 41.8% 늘어난 1백26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백41억원으로 5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2.6% 증가한 1천6백80억원,영업이익은 3백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2.4%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일전자의 고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가능성과 함께 고기능 단말기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보여 세계 휴대폰 업종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억7천6백만대로 전년보다 12.4% 성장한 세계 휴대폰 시장은 올해 5억2천만대로 9.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납품비중을 성공적으로 줄여나감으로써 단가 인하압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일전자는 국내업체 외에 지멘스 모토로라 파나소닉 등에 대한 매출을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35%로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다른 부품업체들보다 우월한 가격협상력을 갖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제품 고급화 추진으로 판매단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시장 지배력이 견고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속적인 이익률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해 홍콩과 중국 톈진에 이어 2005년부터는 상하이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용 정밀 커넥터,COF관련부품 등 신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점이 유일전자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키패드 외에 새로운 사업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김상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중 예상을 넘는 실적호전과 앞으로의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근거로 목표가격을 4만5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