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주자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매출액은 경쟁사인 웹젠보다 3배 가까이 많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점유율도 2002년 말 기준으로 35.9%에 달해 넥슨(14.5%)과 웹젠(10.3%)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눈여겨봐야 할 대목으로 급격한 실적호전을 꼽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57.7% 증가한 2천5백65억원,영업이익은 1백3.2% 증가한 1천3백2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가운데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순이익도 2백62% 증가한 8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이 증권사는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마케팅비용 증가와 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급감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예상되는 작년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3% 줄어든 6백53억원,순이익은 55.4% 줄어든 2백37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대만에서 신작 온라인게임인 '리니지Ⅱ'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 시장에서 이미 '리니지Ⅰ'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후속편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또 그동안 미진했던 미국·일본·중국시장에도 '리니지Ⅱ'를 선보일 계획이다. 노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이후부터는 대만 등 해외시장에서도 '리니지Ⅱ'와 관련한 로열티 수입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엔씨소프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박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온라인 게임의 시장 진입으로 엔씨소프트의 사용자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업외적인 측면에서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이 지난해 2백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백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