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심화.' 올해 전자부품 시장의 구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업종 전반적으로는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선두업체들은 실적 개선이 돋보일 전망이다.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전자부품 업종에 대한 투자는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는 업체와 △디지털 가전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전자부품 업종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해 디지털 가전시장 확대,PC 및 휴대폰 수요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지속돼온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TFT-LCD와 PDP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0월까지 전자부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5.1% 늘어났다. 휴대폰 기판 생산도 휴대폰 내수판매 증가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공급과 수요 불일치로 단가가 하락,수익성은 예년보다 악화됐다. 올해 전자부품 시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디지털 가전 및 휴대폰 시장 확대,PC 수요 회복,통신장비 시장의 회복세 전환 등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점차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전자부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2000년 이후 이렇다 할 설비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자부품 시장은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는 업체들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