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유망주 라운드업 (1)] KTF ‥ '번호이동'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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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는 '가입자 증가'와 '수익성 악화'라는 상반된 요소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시행과 함께 지난달 가입수가 36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작년 4분기 실적은 크게 나빠져 수익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있다.
KTF는 일단 올해에는 성장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투입해서라도 가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전화 시장에서 '만년 2위'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공격 경영의 배경이다.
실제 지난해 가입자수는 1천여만명선에서 정체를 보였으며 무선인터넷 사용비중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확대 경영의 첫걸음은 일단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이동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사업자를 변경할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 첫달인 지난 1월 순수하게 36만5천명의 가입자를 추가 확보했다.
이는 지난달 이동전화시장 전체 순증가입자(43만4천명)의 84%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KTF의 작년 한해 순증가입자가 10만9천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KTF는 수익성 악화라는 당장 눈에 보이는 악재에 발목이 잡혀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달 22만원까지 회복됐던 주가가 다시 2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도 지난 12월 중순 8.5%이던 지분율은 지난달 9.7%까지 끌어올렸다가 다시 매도를 늘리는 모습이다.
올해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1월 가입자수 증가는 긍정적이나 가입자 확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투자 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미 예상된 수익성 악화보다는 번호이동성 재료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누리증권 이승현 수석연구원은 "1월 가입자 확보규모를 볼 때 KTF가 번호이동성의 최대 수혜주로 확인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특히 이번에 KTF가 SK텔레콤으로부터 끌어들인 고객 중 상당수가 고액 사용자들로 판단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