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3월 이후 상승랠리에서 소외된 간판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초 4만원대이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한때 5만원대에 진입했다가 다시 4만원대로 내려갔다. 주가가 1999년말 20만원에 육박했었다는 기록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KT 주가가 이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조5천여억원의 매출과 8천2백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1.2%,순이익은 57.7%나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다른 대형IT기업의 실적이 호전된 것에 비하면 이같은 실적악화는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적인 통신주 소외현상도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보다폰 NTT 등 해외 유수통신회사 주가도 지난해 거의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런 상황이 올해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우선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실적 자체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천2백억원대에 그친 것은 8천3백억원에 이르는 명예퇴직금이 일시 반영된 결과일 뿐이며 올해엔 이같은 비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1조5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익률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KT측은 밝혔다. 서정수 재무실장(상무)은 "지난해 명예퇴직금을 감안한 영업이익률은 18% 수준이었지만 올해엔 20%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목표(11조6천억원)를 달성한다면 2조3천2백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회사측 목표보다 오히려 더 낙관적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2조5천억원대의 영업이익과 1조6천억원대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0%대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KT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5천원대를 넘는 만큼 10배의 주가수익비율(PER)만 적용하더라도 5만원대가 적정수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KT가 배당금을 높이고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등 주주 우선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윤폭이 높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의 근거가 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