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북한이주장하는) 핵동결 자체로는 부족하지만 핵동결이 핵폐기를 위한 단기적 과정이고 검증이 전제된다면 긍정적으로 상응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에너지.경제 지원 문제 등을 취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한.미.일 3국이 그동안 북한의 핵동결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핵폐기 절차에 들어가아만 상응조치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점을감안할 때 최근 워싱턴 3자협의를 거치면서 다소 자세가 유연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반 장관은 "2차회담 개최를 위해 참가국간에 진행됐던 협의로 인해 서로의 입장에 대해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비해온 만큼 이번 2차회담에서는 1차회담에 비해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안보팀내 `자주.동맹파' 논란과 관련, "정치.경제 등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미국과) 의견을 솔직히 교환하고 조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작년에 그런 과정이 언론에 많이 노출됐는 데 기본적으로는 건전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파병군의 안전문제에 대해 "(테러) 위협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국방당국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한.미간에도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국민들도 우리의 파병에 대해서는 호의적이고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이달중 중동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라면서 "이라크 파병안에 대한국회동의안이 처리된 후 각료급 사절단을 중동 각국에 파견하고 아랍권 주요인사를방한초청하는 등 고위인사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움직임과 관련, "고구려 역사 문제와 한.일간의 역사 문제는 차원이 조금 다르다"며 "고구려사 문제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착실한 학술적 연구가 축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