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관료들의 손만 닿으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수석 경제부처인 재정경제부의 일자리 창출 능력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대는 일마다 출신 관료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 3일 재경부에 따르면 재경부는 지난해 각종 정책사업을 펴면서 이를 실행할 별도 내외부 조직을 대략 7개 정도 만들었다. 기관장으로 3급에서부터 차관급 공무원들이 갈 수 있는 조직들이어서 재경부의 만성적인 인사 적체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내부 평가다. 정부는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가격 안정을 명분아래 장기주택담보대출 업무를 담당할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출범(내달 예정)시킬 계획인데 사장(차관급)엔 재경부 출신인 김우석 전 한은 감사가 사실상 내정돼 있다. 내부에서는 부사장과 4명의 임원직 중 최소 한자리를 더 기대하고 있다. 동북아경제 중심 구축도 일자리 창출에 좋은(?) 주제가 됐다. 재경부는 경제자유구역청 업무를 담당할 내부 조직으로 경제자유구역단(단장 1급)을 만들었고 외부에 설치된 경제자유구역청에는 재경부 차관 출신의 이환균 청장이 선임됐다. 최근엔 동북아 금융허브를 주제로 들고 나와 '한국투자공사(KIC.가칭)'설립 계획을 밝혔는데 역시 1급~차관급이 갈 수 있는 자리. 재경부는 공식적으론 관료 출신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재경부는 여기다 KIC를 설립할 별도 내부 조직으로 'KIC설립준비단(단장 1급)'도 하반기께 출범시킨다는 계획 아래 일을 추진하고 있다. 재경부는 또 '증권시장 선진화'란 명목으로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을 통합한 '통합거래소(가칭 한국증권거래소)'를 만들어 차관급(이사장)자리를 하나 더 만들어 냈다. 이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재경부 출신들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재경부는 지난해 내부에 ADB연차총회준비기획단(단장 3급)을 만들어 10명 정도의 둥지를 마련해줬다. 한 정부 관계자는 "기회만 있으면 발을 뻗을 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