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됐으나 여행 외식 레저 등 웰빙 관련 소비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로 생필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과 할인점에서는 소비가 늘어난 반면 고가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소비는 위축됐다. 삼성카드와 BC카드가 2003년 신용카드 결제 실적을 업종별 유통채널별로 분석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가장 큰 특징은 웰빙 열풍,주5일 근무제 등의 여파로 여행과 외식 레저·스포츠 부문의 소비가 많이 늘었다는 것. BC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콘도의 카드결제액은 2002년에 비해 22.5%나 늘었고 골프연습장 카드결제액도 19.2%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외식업종 카드결제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6.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제과점(52.6%) 중식당(18.5%) 한정식당(15.3%)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웰빙이나 주5일 근무 관련 업종 중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고급 업종은 불황을 겪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고가의 특급호텔 카드결제액은 2002년에 비해 17.4% 줄어 결제액이 37.5%나 늘어난 캠프장과 대조를 이뤘다. 유통채널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취급하는 할인점과 편의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할인점 결제총액은 2002년보다 5.8% 늘었다. 편의점(32.3%)과 연금매장(22.6%)도 신용카드 결제액이 늘었다. 반면 백화점 결제실적은 10.5%나 줄었다. BC카드 조사에서도 슈퍼마켓과 할인점의 결제액은 각각 5.2%와 3.4% 늘었으나 백화점은 22.8% 줄었다. 이밖에 학원 의료기관의 BC카드 결제액이 각각 22.1%와 12.6% 늘어 교육·의료 관련 소비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흥주점의 결제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BC카드 15.7%,삼성카드 23.5%였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특히 단란주점(-31.7%)과 나이트클럽(-35.0%)의 결제액 감소 폭이 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